"HSMC 프로젝트, 자금 부족...프로젝트 멈출 위험에 직면"

중국이 22조원이나 쏟아부은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중국 업계에 따르면 우한시 둥시후구 정부는 최근 공개한 관내 경제 투자 현황 보고서에서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 부족 문제가 존재한다"며 "언제든 자금이 끊어져 프로젝트가 멈출 위험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HSMC 프로젝트는 7나노미터(㎚) 이하 최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를 제작을 목표로 지난 2017년 우한에서 시작됐다. HSMC에 투자된 자금은 1280억 위안(약 22조원)에 달한다. HSMC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최고 기술자이던 장상이를 영입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7㎚급 공정에 쓰이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난 끝에 이 장비도 지금은 현지의 한 은행에 압류된 상태다. 당국이 주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국 기술 전문 매체 콰이커지는 '우리 반도체 업계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HSMC의 위기 소식을 전하면서 "수십 년 전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그 시대 과학자들은 주판에 의지해서 원자폭탄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 작은 반도체를 진정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우한시 정부의 중점 프로젝트인 HSMC가 문제를 만난 것은 중국이 힘을 다해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켜 2025년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고자 함에도 전체적인 산업 발전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등 많은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에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반도체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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