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서 秋 아들 의혹 관련해 또다시 논쟁
秋“‘소설을 쓰시네’ 발언 사과할 생각 없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자 “이게 검언유착이 아닌가, 장관 흔들기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강변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추 장관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저도 왜 수사를 안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주 쉬운 수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이 “참고인이 조사를 받고 어떤 말을 했다는 게 검언유착과 무슨 관계냐”고 따져 묻자 추 장관은 “답변을 해야 하느냐”고 했다. 답변하라는 조 의원의 요구에 추 장관은 “정말 너무한다”며 “수사 중 사건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회의 때마다 한 번이라도 이 주제를 질문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이날 앞선 질의에서 전주혜 통합당 의원이 아들의 군 복무 중 의혹을 제기하자 격분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 당시 추 장관이 “아들이 입대 후 무릎이 아파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한 뒤 문제를 언급했다.

전 의원은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7월∼2020년 6월 카투사 4000명 휴가 자료를 제시하며 “추 장관 아들이 병원 치료에 앞서 공가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무청이나 국방부가 자료를 은폐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아마 개인 정보보호법상 자료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검찰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를 하세요”라고 했다.

이에 전 의원이 “수사를 하라, 이것도 마찬가지로 지휘권 발동을 하라”고 따지자 추 장관은 “수사를 하면 밝혀질 일”이라고 대응했다.

추 장관은 지난달 27일 법사위 회의에서도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윤한홍 통합당 의원 면전에서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이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추 장관은 “질의 자체가 인신공격”이라며 “의원들이 이 문제를 자꾸 고발하고, 사실인 듯 모욕을 주고 공격하는데 정말 소설을 쓰는 느낌”이라고 했다.

언쟁을 지켜보던 여당 의원들마저 중재에 나섰다. 검찰 출신의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탄식의 말을 드린 적이 있지만 (아들 관련) 질의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아무리 억울하고 할 말이 있어도 장관도 법 규정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검찰 입장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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