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황선우 작가] 동성애는 왼손잡이 같은 것인가?
[기고/황선우 작가] 동성애는 왼손잡이 같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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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작가
황선우 작가

왼손잡이가 죄인 것처럼 여겨졌던 시대가 있었다. 유교에서 말하는 음(陰)과 양(陽)의 조화에 따라 왼쪽이 양에 해당하기에, 귀중한 왼손으로 허드렛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 논리는 동성애 역시 음과 음 혹은 양과 양의 합이라 하여 조화롭지 못하다고 여겼다. 이처럼 유교는 왼손잡이와 동성애 모두 다 틀렸다(false)고 한다.

하지만 한반도가 근대화되고 자유화되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했고, 틀림의 기준이 바뀌었다. 틀린 것으로 여겨지던 왼손잡이는 다른(different) 것이 되었고, 국민들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이에 가수 이적 씨는 노래 <왼손잡이>(패닉)를 작사·작곡하며 이 점을 꼬집었다. 다음은 노래 가사 중 일부다.

‘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 마.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

 

▲패닉 1집 CD (1995), 수록곡: 달팽이, 왼손잡이 등.
▲패닉 1집 CD (1995), 수록곡: 달팽이, 왼손잡이 등.

가사 속 주인공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하여 자신에게 함부로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왼손잡이는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일 뿐이니 모두 다 오른손을 써야 한다고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새겨볼 만한 이야기다.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세상에 맞춰 획일화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꼭 들어야 할 이야기다.

하지만 이 노래는 사실, 제목과 가사에 있는 ‘왼손잡이’를 위한 곡이 아니다. 가수 이적 씨는 2013년 한 토크쇼에 나와, 동성애자들이 ‘우리를 왼손잡이 정도로 대해달라’ 하는 걸 보고 해당 곡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동성애라는 행위가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라 표현했다.

이적 씨의 오류, 차별금지법의 오류

가수 이적 씨는 동성애를 왼손잡이 같은 것으로 보았다. 왼손잡이라는 것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동성애도 그렇다고 생각하여 패닉의 <왼손잡이>를 작사한 것이다. 그가 왼손잡이를 선천적인 것으로 보았다면 ‘동성애 역시 그렇게 태어났을 뿐인데 왜 틀렸다고 하냐’는 취지의 작사였을 것이고, 왼손잡이를 후천적인 것으로 보았다면 ‘인간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동성애를 하는 것에 대해 옳고 그르다는 평가를 내리지 말라’는 취지의 작사였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 우선, 왼손잡이와 동성애는 일란성 쌍둥이(유전자 동일) 중 해당 특성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여 둘 다 선천성 주장의 근거가 빈약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왼손잡이와 동성애 모두 선택할 자유가 있는가? 그렇다. 전근대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왼손잡이의 출세가 얼마든지 가능하고, 홍석천 씨와 같은 동성애자 연예인의 활동이 법적으로 제재받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가 선택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을 수 있다. 한 특성이 선천적이라면 그것의 옳고 그름을 평가할 수 없겠지만, 후천적인 특성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평가는 결코 법적으로 제재되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어떠한 선택을 할 자유와 그것을 옹호할 자유도 있지만, 각자 사상의 자유에 따라 그것은 틀린 선택이라 주장할 자유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왼손잡이를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왼손잡이를 틀렸다 하는 유교의 논리에 동의하지도 않을뿐더러, 왼손잡이의 사람 왼편에 앉을 때 조금 불편한 게 있다 해도 그것은 서로 문화적으로 배려하면 될 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면, 동성애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동성애는 단순히 문화적인 것을 넘어 남성과 여성의 선천적인 성별 특성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 평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반대할 자유도 대한민국에서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동성애를 왼손잡이와 같이 대해야 한다고 하며 동성애에 대한 각 개인의 평가를 모호하게 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맞지 않는 명백한 오류다. 이 오류를 갖춘 것이, 동성애 반대를 법적으로 제재하는 ‘차별금지법’이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는 이들은 동성애 반대자들을 마치 왼손잡이를 반대하던 전근대 사람들과 같다고 정치적인 프레임을 짓는다. 하지만 이 오류야말로, 평가할 것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전근대 사고에서 나온 방식이다.

 

황선우 작가: 차별금지법 반대 청년연대(차반청) 회원

<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입니다> 저자

전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sunu8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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