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세대·연립주택 7월 매매 건수, 2008년 4월 이후 최대 기록
은평구, 강서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중심으로 거래량 늘어
6·17대책과 7·10대책, 그리고 8·4 공급대책 등으로 실수요·투자수요 몰려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을 올려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올리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5,000건을 밑돌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7월에 7,000건을 돌파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달 총 7,005건이었다. 이는 2008년 4월(7,686건) 이후 최대 기록이다. 또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건 12년 3개월 만에 최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000건을 밑돌았다. 1월부터 5월까지 각각 3,840건, 4,800건, 3,609건, 4,061건, 4,665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다가 6월 6,328건으로 크게 뛰어오른 뒤 지난달 7,000건을 넘겼다.

구별로는 은평구 814건(11.6%), 강서구 798건(11.4%)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이어 양천구(500건·7.1%), 강북구(434건·6.2%), 구로구(379건·5.4%), 송파구(377건·5.4%) 등의 순이었다.

아직 열흘 이상 7월 계약분 신고기한(30일)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급증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게 된 결과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실수요자들은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다세대·연립주택은 6·17대책과 7·10대책 등에서 전세자금 대출 제한이 없어 '갭투자'가 가능하다. 정부가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수정하는 과정에서도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에는 세제 혜택을 그대로 남겨두기로 해 추가적인 투자 수요 발생 가능성도 커졌다. 

이렇게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은평구 증산동 한신빌라 전용·대지권 면적 48.96㎡는 지난달 15일 3억9천만원(3층)에 매매가 이뤄진 데 이어 지난달 24일 5억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은평구 녹번역 일대의 구옥 빌라들의 가격도 호가가 최소 1~2억씩 올랐고 실거래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는 "문재인 정부가 공공재개발 추진으로 지구 지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해 구옥들이 몰린 서울 역세권에 빌라 가격들은 일제히 상승세"라고 귀띔했다.

문재인 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해 공공재개발 적극 추진 의사를 천명하자 투자자들은 더욱 몰리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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