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부정하고, 현충원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사퇴하라"
진중권 "토착왜구 프레이밍 깔겠다는 의도...제일 먼저 척결해야 할 구태"

김원웅 광복회장

미래통합당은 16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무도하다"고 평가하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의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을 했다"며 "그가 언급한 내용이 국민화합을 선도하는지, 회원들의 뜻을 대표하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독립운동 정신의 본산을 사유화하는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어제의 편 가르기에 동조하는 여당 인사들에게 묻는다"라며 "75년 전의 극심한 갈등으로 회귀하고 싶은가"라고 했다.

김 회장은 전날 광복절 기념사에서 애국가를 가리켜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선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좌파의 우파 공격 핵심 전술인 친일몰이가 초대 대통령과 애국가마저 부정하는, 즉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우파가 좌파를 빨갱이로 좌파가 우파를 토착왜구로 단죄하는 세태가 지속한다면 대한민국은 결코 미래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을 이간질하는 것이 바로 매국행위"라며 "광복의 벅찬 감격마저도 편 나누어 찢어 발기고, 증오하고, 저주하는 기념식이 왜 필요하냐"고 날을 세웠다.

박수영 의원은 "우리가 편가르기를 넘어, 훨씬 더 미래로 훨씬 더 진취적으로 나가는 계기가 광복절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도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김 회장이 민정당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광주학살의 원흉들에게 부역한 전력이 있는 분이 어떻게 '광복회장'을 할 수가 있나. 이러니 대한민국 역사가 왜곡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김원웅씨의 도발적 발언은 다분히 정치적"이라며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시 '토착왜구' 프레이밍을 깔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역사와 보훈의 문제에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그 경박함이야말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제일 먼저 척결해야 할 구태"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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