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설훈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독재 배격' 발언을 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이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있나"라며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 발언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되는데,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은 측근 한동훈 검사장을 보호하려다 상급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차라리 물러나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양반이 '문재인 정부가 독재했다'고 얘기를 안 했는데, 정직하지 않다"며 "미래통합당에 공세 거리를 어시스트한 것인데,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100% 정치를 하는 것인데, 검찰총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며 "옛날 군인들이 정치해서 대한민국이 엄청 어려웠다. 집행권을 가진 사람이 정치하면 피해가 국민에게 간다"고 주장했다.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 총장이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이뤄진다고 했다는데, 많이 유감스럽고 충격적"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을 지배하는 것은 양심이고,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후 추가 글을 올려 "조선일보가 나에 대한 공격을 퍼부으며 윤 총장을 엄호한다. '범죄 전력 많은 신정훈이 법치주의를 부정했다'는 것"이라며 "법의 지배라는 말은 법의 칼날이 심하게 휘어있는 현실을 목격하며 살아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두렵고 불편한 말"이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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