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 MBC 박성제 사장-민병우 보도본부장 고발..."권력의 공영방송 보도 개입행위 의심"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5일 KBS의 '검언유착' 오보방송 사태와 관련해 양승동 사장 등 임직원 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진상위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승동 사장과 김종명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KBS 보도국 간부들, 사회부장, 법조팀장 등 9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고발인들은 허위일 가능성이 아주 큰 정체불명의 취재원 제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다"면서 "그 결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범했고 해당 방송국의 공식 업무도 방해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취재기자의 원고를 보도국 간부진들이 데스킹 하는 과정에서 ‘제3의 인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관계자와 나눈 대화록이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뉴스제작 관계자들이 문제의 대화록을 참고해 뉴스 리포트의 방향을 설정하고 원고를 작성했다는 의혹은 문제의 대화록과 보도된 기사를 비교하면 누가 보아도 그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상위는 "설사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KBS 최고 책임자에서부터 책임을 져야 하고 절대적인 재발 방지 조치가 있어야 하는 국가 차원의 여론조작 결과"라며 "KBS의 책임 있는 간부들과 관계 구성원들이 공영방송 KBS의 진실·공정 보도 책무를 방해했고 계속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BS 노동조합(1노조)와 공영노조(2노조), 언론감시비평 시민단체 미디어연대는 지난 4일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연대는 "MBC는 이 녹취록 전문이 이미 보도 전날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KBS가 같은 취지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공개로 정정사과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보도를 강행했다" 진상위와 별도로 박성제 사장 등 MBC 임직원 6명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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