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민주당내에서 헌법개정 주장까지 나와
세종시 집값은 전국 최고 상승률 기록...민주당, 여론전 나설 것으로 보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제안이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결국 헌법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24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정부기관 세종시 이전 구상을 내놓은 지 이틀 후인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이해찬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야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위헌성을 지적하며 반대하고 나서자 "법률로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위헌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클리어(깔끔)하게 가려면 개헌으로 가는 게 맞다"는 취지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 전문 개정 논란으로 불이 번지면 여론이 악화될 수 있어 직접적인 발언엔 신중한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위헌 해소는 당연하고, 개헌은 그 여러 방법 중 하나"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여야 합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우원식 의원을 단장으로 행정수도완성추진TF까지 구성해가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에 나선 상황이지만, 이후 세종시 집값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문제까지 겹쳐 자칫 잘못하면 '수도이전' 카드가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오자 최근 부동산이 급등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지난 20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97%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담동 M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5억5000만에 내놓은 물건이 약 2주만에 8000만원 오른 6억3000만원에 지난 22일 거래됐다.

이에 민주당은 내주부터 TF를 중심으로 각 지역을 돌며 간담회를 열고 '행정수도 이전은 필요하다'는 여론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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