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잠금해제 지원 안 해 오래 걸릴 것이란 전망 나왔지만 성공...피해자 휴대폰은 앞서 변호인단서 포렌식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아이폰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아이폰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폰 잠금해제에 성공해 포렌식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22일 “박 전 시장의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해제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휴대폰은 지난 9일 그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박 전 시장은 사망 전날 전직 서울시장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는데, 이 휴대폰에 성추행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전 시장의 휴대폰 기종은 비밀번호 6개를 조합해야 하는 잠금해제 방식의 아이폰XS다. 애플은 수사기관 등에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잠금해제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앞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의 아이폰X 암호를 풀기까지 약 4개월이 걸렸고, ‘'n번방 사건’ 조주빈의 아이폰X 비밀번호는 현재까지도 해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렌식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경찰이 빠른 시간 내 잠금해제에 성공한 것이다.

피해자 A씨 측은 박 전 시장이 자신에게 음란 메시지와 속옷차림 사진 등을 보내며 지속적인 언어 성추행을 받았다고 호소해왔다. 앞서 A씨의 휴대폰은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와 지원단체(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자체 포렌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 측은 지난 13일 1차 기자회견에서 A씨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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