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독자 군사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은 20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나시스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 후 고도 약 630㎞ 지점에서 팰컨-9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어 약 18분 뒤(발사 후 50분 뒤)에는 프랑스 툴루즈(Toulouse) 위성관제센터(TSOC)와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국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사용해 군 통신체계를 운용해왔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재밍'(전파교란)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군은 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확보함에 따라 통신 체계의 단점을 한꺼번에 보완하게 됐다. 아나시스 2호는 기존 통신위성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용량이 2배 이상이다.

이로써 우리 군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군은 향후 감시정찰 위성과 조기경보 위성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으며, 지난 5월 30일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4년 사업에 착수해 약 7년 간 수많은 노력 끝에 아나시스 2호 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군은 기존의 민·군 공용 통신 위성으로 활용됐던 무궁화 5호 위성(아나시스)을 대체할 최초 군 독자 통신위성을 확보했다"며 "군 위성체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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