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성추문 자세히 보도하며 “최근 문재인의 더불어민주당에서 성희롱으로 고소된 고위급 인물은 세 명이나 된다”

미국의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대선 공약으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 연설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피해자 혹은 젠더 이슈에 대해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CNN은 “박원순은 지난주 성희롱 고소가 경찰에 제기된 직후 자살을 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의 고소는 조사가 중단됐다”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에서 성희롱으로 고소된 고위급 인물은 세 명이나 된다”고 했다.

CNN은 “문재인처럼 박원순도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묘사했다”며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강한 권위를 지닌 서울시장직을 시작하면서 박원순은 여성들을 돕는 복지 정책을 시행했으며 미투 운동의 강력한 지지자였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원순은 1990년대 한국의 첫 성희롱 재판에서 피해자 변호를 맡았다”며 “1980년대 그는 권위에 맞서 성희롱 사건을 재판에 붙인 여성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많은 서울 시민들에게 지난주에 있었던 성희롱 의혹은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CNN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은 뿌리 깊은 가부정족 문화에 반대되는 심판에 직면했다”며 “여성들이 일터에서의 차별과 성폭력, 성희록, 비합리적인 미의 기준에 맞서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정부 내 여성의 비율과 남녀 간 임금 격차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낮은 순위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하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변화를 약속했지만 그 다음해 대선 후보이자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충북지사가 그의 전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1심에서 무죄 판정을 받았지만 2019년 성폭행 혐의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이어 “올해 초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산의 오거돈 시장도 성폭력으로 사임했다”며 “오거돈 역시 민주당 소속”이라고 했다.

CNN은 “문재인은 이 세 명의 고위 인사들에 대한 고소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중은 더욱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방송은 “박원순의 성희롱 혐의는 민주당에 나쁜 소식”이라며 “내년 재보선 선거에서 민주당은 박원순과 오거돈을 대체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CNN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첫 미국 공식 방문에서 윤창중 비서관이 성추문에 휩싸인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직접 사과를 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윤창중은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그가 일으킨 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했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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