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내용 묵과한 서울시 관계자 수사
비서실 여직원 대한 2차 피해 방지
박원순 사망 경위 수사도 계속...사인 파악 중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박 전 시장 사건 수사와 관련해 오늘부터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격상 운영해 관련 수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2020.7.17/연합뉴스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박 전 시장 사건 수사와 관련해 오늘부터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격상 운영해 관련 수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2020.7.17/연합뉴스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 사건 수사 전담 TF를 운영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TF 팀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이, 부팀장은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이 맡는다. 대규모 인력을 사건에 투입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성추행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묵과한 서울시 관계자들을 수사하기 위함이다.

수사 인력 규모에 대해선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수사 인원에서 대폭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시 비서실 여직원 A씨가 성폭력상담소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지만, 이를 방조·묵인한 혐의에 대해서다. 경찰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해당 혐의를 제시한 여성단체 등 관계자를 이날 오후 3시께 소환 조사했다.

한편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모종의 경로로 파악하고, 지난 8일 오후 3시쯤 가해자 박 전 시장에게 이를 보고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의 중심에 있다. A씨가 박 전 시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기 불과 1시간 반 전이다. 이후 9일 오전 10시 40분쯤부터 박 전 시장은 실종됐으며, 이튿날인 10일 오전 0시1분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임 특보는 전날 사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사인을 파악 중이다.

안덕관 기자 adk@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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