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불거진 이후 여권 일각의 '옹호성' 발언 영향 미친 듯
핵심 지지층이었던 서울, 여성, 30대에서 지지율 가장 많이 내려
정당 지지율...민주당 35.4, 통합당 31.1%, 정의당 5.8%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하며 44.1%까지 추락했다. 부정 평가는 51.7%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더 많아지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됐다. 특히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2월 4주차 이후 20주 만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전직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여권 일각의 '옹호성' 발언과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6%포인트 하락한 44.1%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51.7%를 기록해 전주 대비 무려 5.2%포인트 치솟았다. 여론이 등을 돌리는 임계점이라고 볼 수 있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문 대통령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핵심 지지층이었던 서울·여성·30대에서 가장 많이 내렸다. 권역별로 서울에서 6.0%포인트 내린 38.3%를 기록했고 대구와 경기·인천이 각각 5.1%, 4.6%포인트 내린 31.4%와 45.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7.0%→43.1%로 13.9%포인트 떨어지며 폭락했다. 70대 이상도 7.0%포인트 내린 32.1%로 뒤를 이었다. 또 여성이 7.9%포인트 떨어지며 1.3%포인트 내린 남성의 6배 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 주까지는 여성 지지율이 50.7%, 남성 지지율이 46.7%였으나 이번 주는 남성 지지율은 45.4%, 여성은 42.8%를 기록하며 남녀 간 지지율이 역전됐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4%, 미래통합당 31.1%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3%포인트 하락한 반면 통합당 지지율은 1.4%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 5.8%, 국민의당 5.0%, 열린민주당 4.7% 등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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