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자치권 훼손한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 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홍콩 특별지위 끝내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홍콩은 이제 중국 본토와 똑같이 취급될 것"
中 "홍콩자치법,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무분별한 간섭... 대응 조치 취하겠다"
"미국의 연관 관계자와 실체에 제재를 가할 것...홍콩자치법 실행에 옮기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과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데 관여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홍콩자치법'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국이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준칙을 엄중히 위반했다며 '보복조치'를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한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며 "그들(홍콩 국민들)의 자유가 박탈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홍콩의 특별지위를 끝내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면서 "홍콩은 이제 중국 본토와 똑같이 취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에 대한) 특별한 특권, 특별한 경제적 대우, 민감한 기술들의 수출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중국 관리 제재법안은 지난 1일 하원을 거쳐 지난 2일 상원에서도 만장일치로 가결된 것으로 대통령의 서명절차만 남겨뒀던 상황이었다. 이 법안은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법인·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법안에 서명하자 중국 정부는 거세게 반발하며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 측의 엄중한 항의를 무시하고 의회가 가결한 홍콩자치법에 서명해 성립시킨데 결단코 반대하며 격렬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홍콩자치법은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무분별한 간섭이다.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의 홍콩보안법에 대한 방해시도가 영구히 이뤄지지 않겠지만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선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연관 관계자와 실체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잘못을 시정하고 홍콩자치법을 실행에 옮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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