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고위관계자 "제조공정은 이미 진행...원재료 매입 중"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
백신 개발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백신이 효과적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어

미국 보건당국이 올 여름 말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CN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열린 미국 보건복지부 주재 컨퍼런스 콜에서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조공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이미 장비를 사고, 제조 현장을 확보하고, 일부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확히 언제부터 백신 재료가 생산될 것이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백신 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간 다양한 임상 시험 단계의 백신 후보군에 투자하면서 효과가 있는 백신을 즉각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제조공정 확대에 노력해왔다.

트럼프 정부는 4개의 잠재적 백신을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아왔다.

그러나 이날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기서 후보군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백신에 대한 시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와 존슨&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이 미 보건당국의 후보군에 포함됐다. 두 업체는 빠르면 이달 말 인체 임상시험 후기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날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백신 개발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의 내구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백신을 투입하더라도 장기적인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같다면 면역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형편이 어려운 미국인에게 백신 무료 공급 계획을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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