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3명 구속...檢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하나?
‘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3명 구속...檢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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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7.08 09:54:51
  • 최종수정 2020.07.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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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피의사실 소명되고 사안 중대”...경영진 구속
함께 심사받은 운용이사 송모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
옵티머스, 공공기관에 투자 명목 투자자들 끌어모아
실제로는 서류 위조한 뒤 대부업체·부실기업 등에 투자
회사 전신 에스크베리타스 前대표 이혁진 文캠프 출신
19대 총선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
檢, 사건 수사에 20~30명 특별수사팀 투입 검토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사 윤석호씨(왼쪽)와 송모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동현 대표는 심문포기서를 제출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고, 2대주주 이동열씨는 구치소에서 법정으로 향했다./사진=연합뉴스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 2대 주주 겸 대부업체 대표 이동열씨, 사내이사 윤석호 변호사 등 임직원 3명이 구속됐다.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가 있다”며 이들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판사는 함께 구속심사를 받은 운용이사 송모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송씨에 대해선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 피의자의 실질적인 지위와 역할, 가족 등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산하기관 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돈 떼일 염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채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옵티머스 자금 약 2000억원은 부동산 개발사 등 비상장사 20여곳 중 10곳가량으로 들어갔는데, 이곳들의 대표가 모두 밀양의 조직폭력배 출신 대부업자인 2대 주주 이씨로 밝혀졌다.

지난달 17일 펀드상품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를 시작으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을 넘는다. 아울러 지난 5월 말 펀드 잔액 약 5172억원 중 사용처가 소명되지 않는 금액만 2500억원에 달해, 환매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검찰은 수사 진행에 따라 옵티머스 펀드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로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총 423회에 걸쳐 회삿돈 70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17년 초 회사를 떠났다. 이듬해인 2018년 관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돌연 해외로 도피, 현재 잠적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지만 낙선했고, 민주당에서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또 그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맡았다. 옵티머스의 각종 서류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 윤 변호사와 그 아내 이모 변호사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법률가 명단에 포함돼 있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작년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이번 사태가 터진 지난달 사임했다.

검찰은 옵티머스 전·현직 경영진과 현 정권 인사들이 관련된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1부는 10명가량의 검사가 투입된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특별수사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별수사팀은 검사만 20~3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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