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유저 'Bean Im' 자신의 페북에서 강조
"지금은 (운동권 정서 지닌) 80년대 학번들의 최전성기"
"20여년간 꾸준히 젊은 층 의식화하며 외연 넓혀가"
"반공 버프 속에서 웰빙해왔으니 대가 치르는 것 뿐"
"90년대생들과 연대하며 사상적 기반 다져나가야"

‘좌익적 사고관으로 기울어진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자유우파 성향의 어른들이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청년층과 연대해 사상적 기반을 다져나가야 하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파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지닌 'Bean Im'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속칭 ‘586’이 지금 사회에서 각 조직의 실권을 차지하고 있는 기울어진 사회 현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Bean Im은 "불과 10년 전만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은 저쪽에서 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언론과 정치 환경이 완전히 불리할까. 언제나 인물이 부족한 건 저쪽이었는데 도대체 우리 쪽엔 왜 이렇게 인물이 없는 걸까"라며 '기울어진 실태'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며 운을 뗐다.

그는 “10년 전과 달리 반공 의식이 강했던 50년대생들이 뒷방으로 밀려나면서 그 자리를 586들이 채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히 운동장이 기울 수 밖에 없는, 80년대 학번들의 최전성기”라고 덧붙였다. 586세대는 현재는 50대인, 80년대에 대학생ㆍ1960년대생을 일컫는 용어로 통한다.

그는 세대별 인식의 차이를 분석하며 “결국 이 투쟁은 세대간 투쟁일 수 밖에 없다”고 규정한다.

그는 “불행히도 우리의 아군은 위아래 아무도 없다. 586 위의 아버지 세대는 반공 의식은 강하지만 소통이 불가능하고 이해찬 세대로 불리는 80년대 초중반생들은 전교조 선생들 영향인지 86세대 못지 않은 전체주의 패거리 문화다.”라고 지적하며 "‘사이버 불링(bullying: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것)’의 중심에 이들 세대가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라며 전체주의적인 움직임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그는 좌익적 사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결국은 8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같은 청년층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의 코드를 정확히 읽고, 연대하며 사상적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에게 실제로 법정에서 죄가 된 건 이재용 (부)회장을 불러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라고 한 것 뿐이지만 청년층을 분노케 한 뇌관이 된 건, 또래 여자애가 ‘돈도 실력이야’라는 코멘트를 인스타그램에 남긴 것이었다고 본다”고 분석하며 “이들의 코드를 정확히 읽고 대응해야 한다” 지적했다. 

한편, “우익 일각에서는 박원순 자녀들도, 문재인 아들도 똑같이 특혜를 받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86세대가 데스크를 차지하고 앉은 언론들이 쉴드를 쳐준다는 차이가 있다. 말그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 버린 것”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의 실상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운동장이 기울었다며 징징거리는 건 우익 철학과 정서에 맞지 않는 일이다”라면서, “저들이 20여년간 꾸준히 젊은 층들을 의식화하며 외연을 넓혀가는 동안 50년대생 이전 어른들이 주는 반공 버프 속에서 웰빙해왔으니 대가를 치르는 것 뿐이라고 페어하게 생각하며, 86들이 뒷방으로 물러날 때까지 (길게 보며) 90년대생들과 연대하며 사상적 기반을 다져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애쓰는 우익 청년들 밥이라도 사주자. 배고프던 80년대 대학생 청년들을 의식화할 때의 징검다리는, 선배들이 알바한 돈 쪼개서 사주는 탕수육과 소주 한 병이었다고 들었다. 30년 지났다지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며 글을 맺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하 페이스북 원문

어제 중림동에서 신촌으로 택시타고 넘어가는 길에 옆에 앉은 동지하고 이런 얘기를 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은 저쪽에서 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언론과 정치 환경이 완전히 불리할까. 언제나 인물이 부족한 건 저쪽이었는데 도대체 우리 쪽엔 왜 이렇게 인물이 없는 걸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그건 너무도 당연한 거였다. 소위 58년 개띠로 상징되는 50년대생 들이 뒷방으로 밀려나면서 그 자리를 586들이 채웠다. 더러는 60 넘어서도 조직의 장 같은 걸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실권을 잃었고 잘해야 '고문' 같은 소리나 듣고 있다. 지금 이 사회의 대부분의 조직에서 실질적인 인사권, 구매권, 편집권을 휘두르는 자들이 586이다. 당연히 운동장이 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80년대 학번들의 최전성기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사상과 이해에 맞게 룰이 세팅되는 것이다. 뭐, 586 밑으로 70년대생들은 좀 혼재되어 있다. 포스트 86이라 불리는 70년대 초반생들은 많은 부분 86의 정서를 계승하는 대학생활을 했지만, 그래도 80년대 만큼 전투 모드가 아니었기에 대체로 라이트한 운동권들인 반면, 70년대 후반생으로 올수록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졌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 비운동권 출신 총학들을 처음 배출한 세대가 70년대 후반생들이라는 건 우연이 아니다.

결국 이 투쟁은 세대간 투쟁일 수 밖에 없다. 불행히도 우리의 아군은 위아래 아무도 없다. 586위의 아버지 세대는 반공 의식은 강하지만 소통이 불가능하고, 이해찬 세대로 불리는 80년대 초중반생들은 전교조 선생들 영향인지 86세대 못지 않은 전체주의 패거리 문화다. 온라인 Bullying의 중심에 이들 세대가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결국은 8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 7,80년대생들이 ㅈ같아도 대충 따르던 위계에 의한 악습을 이들이 깨나가고 있다. 여러 대학에서 나타나는 똥군기의 문제는 30년도 넘은 악습이지만, 이에 적극적으로 대들고 공유하며 싸워나가는 것은 90년대생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에게 실제로 법정에서 죄가 된 건, 이재용 회장을 불러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라고 한 것 뿐이지만, 이들을 분노케 한 뇌관이 된 건, 엄마가 대통령 친구가 아니었으면, 국가대표도 이대생도 되지 못했을 자기 또래 여자애가 "돈도 실력이야"라는 코멘트를 인스타그램에 남긴 것이었다고 본다. 이들의 코드를 정확히 읽고 대응해야 한다.

우익 일각에서는 박원순 자녀들도, 문재인 아들도 똑같이 특혜를 받지 않았느냐 고 하지만, 그들은 조용히 숨었다는 차이가 있고, 86세대가 데스크를 차지하고 앉은 언론들이 쉴드를 쳐준다는 차이가 있다. 말그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 버린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안인 것이다.

뭐, 그렇다고, 운동장이 기울었다며 징징 거리는 건 우익 철학과 정서에 맞지 않는 일이다. 저들이 20여년간 꾸준히 젊은 층들을 의식화 하며 외연을 넓혀가는 동안 50년대생 이전 어른들이 주는 반공 버프 속에서 웰빙해 왔으니 대가를 치르는 것 뿐이라고 페어하게 생각해야 한다. 저들도 늙는다. 영원히 해먹진 못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보고 86들이 뒷방으로 물러날 때까지 90년대생들과 연대하며 사상적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우리 각자가 자기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꾸준히 자료와 명분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 하다 못해 뭔가 해보겠다고 애쓰는 우익 청년들 밥이라도 사주자. 세상이 좋아져서 위치에 관계 없이 언제든 햄버거 쿠폰 정도는 날려줄 수 있지 않은가?

돌아서면 배고프던 80년대 대학생 청년들을 의식화할 때의 징검다리는, 선배들이 알바한 돈 쪼개서 사주는 탕수육과 소주 한 병이었다고 들었다. 세월이 30년 지나고 지들이 아무리 스마트폰 세대고 어쩌고 해도 고기 먹으면 배부른 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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