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소녀상 지킴이들을 지켜주세요”
전국민 대상인데 엉터리 철자법 수두룩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쓴 문장으로 보기 힘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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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청원의 내용.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 주변을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 측 관계자들을 지켜달라는 내용이지만, 표현이나 문법적 측면에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가 작성한 게시물로는 보기 어려운 내용으로 돼 있다.(이미지=청와대 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16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소위 ‘소녀상 지킴이’를 자처하며 서울 종로구 소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온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자유·우파 시민단체 자유연대(대표 이희범)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동상(소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불법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공동행동’ 측 관계자들을 지켜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안녕하세요? 소녀상 지킴이들 지금 종로경찰서 로 부터 탄압과 무시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 청원을 게시한 이(네이버 사용자)는 “소녀상 지킴이 농성 6일째, 자유연대 김**과 안** 단체에서 소녀상을 지키는 반아베 반일투쟁(일명, 소녀상 지킴이)에게 참아 입에 담을 수없은 헌담과 욕설 에 학샌들 수치심을 느낄정도로 막말을 하고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청원자는 “종로서 경찰은 학생들에 빗꼬우식 으로 애들을 대하고있으면 모임장소에 안** 단체가 일본 전범기 걸어 그걸 치우라고하는 소녀상 지킴이들 근데 여기서 종로서 경찰은 학생들아니 점범기을 보호하고 그걸 치울러하는 학생들에게 물리적 진압 까지 행사 했습니다”라며 “소녀상 지킴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주고, 종로서장과 경비과장은 사과를 소녀상 부근으로 안** 김** 자유연대 집회 신청을 취소해주실거을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공동행동’ 측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공유된 해당 청원이 주목을 받은 것은 그 내용보다도 문법적 측면에서 도저히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가 작성한 내용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문장들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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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 측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이미지=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처)

해당 청원의 작성자는 조사 ‘-을’, ‘-를’의 사용법을 문법에 맞지 않게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비꼬는 식’이라고 할 부분을 ‘빗꼬우식’으로 표기하는 등, 청원 내용이 전체적으로 한국어의 기본적인 문법조차 잘 알지 못 하는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장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해당 청원의 내용은 사람들의 의심을 살 만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이 쓴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을 정도다.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자유연대 측 집회 장소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집회를 벌이고 있는 ‘공동행동’ 측 관계자들을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해당 청원은 1일 오전 9시 45분 현재 159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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