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에서는 親文 완장파들이 헤게모니 잡고, 당 밖에서는 극성 親文 파시스트들이 여론 좌지우지"
"독일, 전쟁 후 '탈나치화' 하는 데 오랜 시간 걸려...민주당도 '탈전체주의화' 하는 데 오랜 시간 걸릴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대깨문'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소신 발언을 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적폐 세력"이라는 등 '마녀 사냥'을 하는 것에 대해 29일 "'뇌를 아웃소싱' 당해 아무 생각 못하는 광신과 맹신의 상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극성스런 친문(親文) 지지자들.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당 안에서 소신파 의원은 극소수"라며 "당 밖에서도 자유주의적 성향의 지지자는 소수가 되어 버렸다. 당 안에서는 친문 완장파들이 헤게모니를 잡고, 당 밖에서는 이들에 동조하는 극성 친문 파시스트들이 진영의 여론을 좌지우지 하게 된 것이다. 그 둘의 연결을 맡은 게 유시민, 김어준의 프로퍼갠더 머신"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들이 설칠수록 합리적 사유를 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지지자들은 당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금태섭 배제하고, 조응천 배제하고, 이제 몇 사람만 더 배제하면 민주당은 사실상 인민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전체주의 정당으로 변할 것이다. 당내에 피드백 시스템을 잃어버린 정당은 결국 폭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한편에는 금태섭이 있고, 다른 편엔 김남국이 있다. 금태섭은 자유주의, 의회주의 유형의 정치인이다. 김남국은 그런 금태섭을 향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했다. 김남국은 전체주의, 인민민주주의 유형의 정치인이다. 문제는 민주당의 다수는 어느새 김남국 형에 가까워졌다는 데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공화당 소속 위원장이 자당 대통령에게 불리한 보고서의 작성을 주도하던데, 한국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내의 건전한 비판을 '내부총질'로 낙인 찍어 동료의원을 솎아낸다"며 "이게 다 80년대 운동권의 잔재다. 그게 헤게모니를 잡은 586들을 통해 민주당의 새로운 DNA가 되어 버린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끝으로 "독일도 전쟁 후 사회를 '탈나치화'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민주당도 앞으로 '탈전체주의화'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단 전체주의화한 정당은 자유주의 정당으로 되돌아오기 매우 힘들어진다. 소수의 자유주의자들이 당의 주도권을 잡는 게 쉽겠나? 게다가 지지자들마저 세뇌된 상태라..."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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