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6층에서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에 (사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같은 뜻을 이날 오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물러나는 게 능사는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장관은 16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해 여당 의원으로부터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느냐"는 질타를 받았다.

김 장관이 물러나면 지난해 4월8일 취임한뒤 1년2개월여만에 그만두게 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