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17년 4월 대선 후보 당시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 전쟁을 막겠다"...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엔 본인 명의 입장 없어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16일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직후 SNS 등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3년전 대선 후보 당시 발언이 퍼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4월10일 대통령 선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겠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문재인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중국이 가장 믿을만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는 주장을 내놨던 일이 있다.

그는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고 북한의 도발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다. 주변국들은 한국의 대통령 궐위 상황을 이용해 정작 한국을 배제하고 자기들 이해대로 한반도 문제를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행위는 결단코 한국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 엄중히 경고한다. 도발하는 즉시 북한은 국가적 존립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중국에 강력히 요구한다. 사드 배치 여부는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다. 사드를 이유로 취해지는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등 주장도 내놨던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문 대통령에겐 취임 직후부터 친북(親北) 꼬리표가 붙어왔다. 북한의 잇딴 도발에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만 내놓을 뿐, 국제사회 대북제재 기류와는 사실상 반대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와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삶은 소대가리’ ‘바보’ ‘똥’이라는 조롱을 받았음에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조롱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전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인 ‘우리민족끼리’는 “문재인이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라는 등의 독자 댓글을 그대로 노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이긴 커녕 가장 우습게 대하는 대통령으로 전락해가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청와대는 폭파 당일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으나,북한이 이를 경고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게 불행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페이스북 글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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