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봉 유원대 교수 “내부단속 및 트럼프 대통령과 미북 정상회담 요구 목적”

김정봉 유원대 교수(전 국가정보원 대북정책실장)
김정봉 유원대 교수(전 국가정보원 대북정책실장)

김정봉 유원대 교수(전 국가정보원 대북정책실장)는 16일 펜앤마이크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서 김여정이 경고한 것처럼 북한은 여러 번 개성공단을 폭파하겠다고 밝혔다”며 “북한은 일단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에 개성공단에 북한군 2군단을 진입시키고 다음엔 휴전선까지 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휴전선 앞 도로까지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한 지점들을 모두 다시 요새화한 뒤에 장사정포로 서울을 겨냥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일대에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을 배치했는데 이들 지역에 다시 군을 주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철수했던 군병력이 다시 배치되면 남북관계는 사실상 20년 전 6.15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후퇴하게 되는 셈이다.

김 교수는 북한의 이번 도발 목표는 북한 내 내부단속과 대미 협상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전면전을 수행할 능력은 없다”며 “이번 도발의 첫째 목표는 내부단속이고 둘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남조선은 언제든지 자신들이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세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만이다.

앞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대북전단과 관련해 남한에 보복조치를 하겠다며 “머지않아 쓸모없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여정은 “나는 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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