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5일 ‘끝장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 군사행동 시사

북한의 '남북관계 결별'이라는 초강수 선언 이후 6월 14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에 북측으로 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쳐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남북관계 결별'이라는 초강수 선언 이후 6월 14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에 북측으로 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쳐 있다.(연합뉴스)

6.15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인 15일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은 이와 관련된 기사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남한을 압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을 실어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거듭 시사했다.

신문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위협한 것을 인용하며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적의 혁명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군사적 도발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신문은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 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인민들과 인민 군 장병들의 드팀 없는 의지”라며 “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 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했다.

신문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2년여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묵인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었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와 대외선전매체에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대한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그동안 6.15 공동선언을 ‘통일의 이정표’로 규정하고 6.15 선언의 의미를 되짚으며 남한에 그 이행을 촉구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만 해도 북한은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연대사를 보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함께 열자고 호소했다. 게다가 올해는 6.15 공동선언 20주년으로 북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정주년’임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8일 북한의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통일부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김여정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표를 겨냥해 “얼마 있지 않아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우리의 면전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라고 비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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