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에서 "우리는 세계의 경찰 아니다" 거듭 강조
"이름 들어보지 못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랜 갈등의 해결은 미군 역할 아냐"
최근 트럼프 측근 외교관이 언급한 '해외주둔 미군 감축 계획'과 맞물려
트럼프의 대선 공약은 미국우선주의와 신(新)고립주의...오랜 계획 현실화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의 축하 연설에서 “우리는 미군의 책무가 다른 나라들을 재건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외부의 적들로부터 강하게 지키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복원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머나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래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미국 병력의 의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끝없는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우선주의와 신(新)고립주의를 외교안보의 근본 노선으로 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상통한다. 전 세계에 있는 미군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공약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주독미군 감축 규모가 확정됐음을 밝히며 전 세계 미군의 재배치 계획이 순차적으로 실현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리넬 전 대사가 시사한 한국 포함 해외 주둔 미군의 감축 가능성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어록을 인용해 “전쟁에는 승리를 대체할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최고의 장비와 기술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나의 행정부는 엄청난 미군 재건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형 군함과 폭격기, 전투기, 헬리콥터, 신형 탱크, 군사위성, 로켓과 미사일,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 17배 빠르고 1천마일 떨어진 표적을 명중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구축하고 있다”며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우주군 창설도 치적으로 내세웠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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