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그리넬 前 독일주재 미국대사 "9500명 감축해 2만5000명 독일 주둔 확정"
트럼프 재선캠프 뛰어든 트럼프의 측근 외교관
"트럼프의 미군 철수에 대해 아무도 놀랄 필요가 없다"
미군 재배치 계획, 독일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도 추진될 것

미국의 전직 고위외교관이 독일 언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계획이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뒤늦게 주독미군 감축 소식을 듣고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상반되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은 독일에서 일부 철군할 계획”이라며 “독일에는 여전히 2만5000명의 미군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납세자들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며 “미군 감축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육군 2만7744명, 공군 1만2980명 등 3만4674명이다. 그리넬 전 대사는 현재 규모에서 9500명을 감축해 2만5000명을 독일에 주둔시킨다는 당초 보도가 기정사실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캠프 합류를 위해 이달 초 사임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미국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 정부는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감축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히며 “우리가 아는 한 최종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 백악관도 주독미군 감축 소식에 대해 “지금은 발표할 것이 없다”며 추가 언급을 꺼렸다.

이런 가운데 그리넬 전 대사가 주독미군 감축계획이 확정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독일에 남는 2만5000명이라는 미군 숫자도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트럼트 대통령이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에 대해 아무도 놀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미군 재배치 계획은 독일에 이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및 한국과 일본에서도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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