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명 통합당 관계자 무릎꿇고 묵념시위...美 보수진영과 궤를 달리 하는 것 아니냐 지적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통계상으론 ‘차별’ 증명되지 않아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이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며 국회에서 무릎을 꿇는 묵념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한무경 미래통합당 의원실, SNS 등

경찰 진압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열린 10일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이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며 국회에서 무릎을 꿇는 묵념 시위를 진행했다.

한무경 통합당 의원이 주도한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묵념 시위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뤄졌다. 시위에는 김예지 의원 등 9~10명의 통합당 관계자가 참석했다.

앞서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 같은 계획안을 보내며 “인종에 대한 차별금지뿐 아니라 성차별, 장애인 차별, 종교적 차별, 소수자 차별, 그리고 지역적 차별까지 반대한다”며 “‘모든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인간 존엄에 대한 가치를 미래통합당은 중시한다’는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사회 전체가 흑인 차별에 대한 시위가 ‘Black Lives Matter' 구호로 미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시위 동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과 별개로, 현재 미국 전역을 휩쓰는 ‘인종차별 시위’는 그릇된 통념에서 발생했다는 비판이 현지 보수진영에서 나오는 상태다. 특히 “조지 플로이드는 흑인 차별 때문에 죽었다”는 주장은 통계적으로도 오류가 있다는 게 현지 보수진영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은 경찰에 의해 236명이 사망했지만, 백인은 그보다 더 많은 371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좋은 예다. 이와 관련, 미 뉴스채널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카슨은 “흑인 용의자들이 백인 용의자들보다 무장을 한 케이스가 훨씬 더 많았지만, 백인 용의자들이 경찰에 의해 사망한 숫자가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에 대한 전쟁’의 저자 헤더 맥도널드도 지난 2일 WSJ 칼럼을 통해 “2019년 경찰이 치명적 총격을 가한 비무장 용의자 수는, 흑인은 9명에 불과했지만 백인은 1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과 비교해 흑인 38명->9명, 백인 32명->19명으로 줄었다”며 “경찰이 흑인들을 타겟팅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부 통합당 의원이 국회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 날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사실관계를 떠나 과열된 추모 열기에 휩쓸린 게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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