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표 회동...오는 5일 국회 개원 두고 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左)가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예방 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左)가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예방 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랜 악연으로 유명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김종인 위원장이 이해찬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하는 차원에서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돼서 지금 (코로나) 사태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며 "중요한 게 개원 문제인데, 이 대표가 7선 의원 경험으로 빨리 정상적으로 해 달라"고 했다. 민주당이 통합당과 협의 없이 오는 5일 국회 개원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에 "5일에 하도록 돼 있는거라 기본적 법을 지켜가면서 협의하자"며 "저는 뭐 임기가 곧 끝나지만 (김태년) 원내대표가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한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빨리 심의를 해서 통과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서로간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일단 방역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성공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돼서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데 협조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32년 악연'으로 잘 알려져있다. 김 위원장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평화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에게 5000여표 차로 패했다. 첫 지역구 선거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김 위원장은 이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에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김 위원장은 이 대표를 공천배제 시켰다. 이 대표는 낙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해 당선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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