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정치적 대립 넘어 군사적으로도 긴장 높여
시진핑 군내 핵심 측근 "대만에 필요한 무력 조치 취할 수 있어" 엄포
美 의회까지 "중국이 도전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군사력 구축해야"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피력하자 미국이 곧장 ‘중국이 덤빌 생각조차 못 할 수준’으로 태평양 일대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겠다고 응수했다. 양국이 경제·정치적 대립을 넘어 군사적으로도 긴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리쭤청 참모장은 이날 “평화 통일 가능성이 사라질 경우 인민해방군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인민들과 함께 분열주의자들의 음모와 행동을 분쇄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대만 해협의 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해 무력 사용 등 필요한 수단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참모장은 우리 군 계급에서 대장과 동격인 상장으로 중국군 최고 기관인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멤버 7명 중 1명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위원장이다. 그는 시 주석의 군내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중국은 보유 중인 항공모함 2척을 올해 남중국해 훈련에 사상 최초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에 응답한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패권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면서 2012년 9월과 2019년 12월 취역한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모두 투입되는 데 대해 상징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산둥함의 해상훈련 상황을 최초 공개했다.

미 해군은 지난 28일 파라셀군도 해역에 순항미사일 구축함을 급파했다. 미국이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날에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는 해역으로 군사력을 과시한 것이다. 미 해군 7함대는 29일 성명을 통해 “머스틴함이 국제법에 따라 파라셀군도에서 항행의 자유를 행사했다”며 “미국은 이 작전 수행을 통해 해당 해역이 중국 영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비행장이 있는 파라셀군도의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 인근을 통과해 해당 영해를 중국의 바다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군사위원장(공화당)과 잭 리드 군사위 민주당 간사는 지난 28일 미국의 안보 전문 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태평양에서 중국이 도전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군사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나란히 주장했다. 이들은 미군 예산을 구성하는 ‘국방수권법’에 대중 압박 예산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태평양 억지 구상'은(중국 압박의) 첫걸음일 뿐”이라고 했다. 태평양 요지에 미군 기지를 추가로 건설하고 미사일 방어망 구축, 중장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