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선관위에 납품되는 기계에 통신 장치 없다"라며 현장에서 해체 공개
민경욱 "어떻게 조작됐는지 모르는 기계 갖고 피고발인이 시연하는 것 안돼"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투·개표 시연회를 열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투·개표 과정을 공개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투·개표 과정을 잘 몰라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현장에서 서버를 포함한 선관위 통신망의 보안체계와 투표지 분류기 등 선거 장비의 작동원리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지역구 후보 4명, 비례대표 35개 정당, 선거인 수 4000명, 투표수 1000명을 가정해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인수 등 이미 정해져 있는 수치는 통신장치를 통해 입력하는 게 아니라 선거 전에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한다. 나머지는 통신장치 연결 없이 현장에서 직접 입력한다"며 해당 과정을 시연했다.

투표지분류기 운용장치(노트북)에 통신장치가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관위에 납품되는 노트북에는 통신장치가 없다"며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 노트북을 현장에서 해체해 공개했다.

투표지 QR코드에 개인정보가 담겨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QR코드에 담겨있는 정보들을 현장에서 직접 공개했다. 또 선관위 측은 투표함 특수 봉인지를 임의로 뜯으면 특수 표식이 나타난다며 이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날 시연회가 진행된 선관위 대회의실에는 신분이 확인된 기자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입구에서 기자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기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선관위의 시연회는 음주운전을 하고 수일 후에 검증해보겠다는 것"이라며 "투표지분류기 등을 제3자에 맡겨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연 자체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일주일 전에 음주운전을 재연한다는 것과 같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투표지 분류기가 여러 개 있는데 차라리 우리나 검찰에 맡겨 달라”고 말한 뒤 “선관위는 우리가 고발한 피고발인이다. 어떻게 조작됐는지 모르는 기계를 갖고 시연을 해서 여론조작을 시도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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