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폭망'에 적지않은 책임 있는 황교안 김무성의 정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도
황교안, 종로를 정치적 근거지로 삼아 대권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 나와
김무성,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킹메이커'역할 하고 싶다는 뜻 밝혀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가 정치 재개를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지난 4.15 총선 당일 저녁, 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전격 사퇴했다. 이후 한달 가까이 공개일정 없이 두문불출했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황교안 전 대표는 현재 자신이 출마했던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래 거주할 집도 종로에서 찾는 중이다.

한국일보는 최근 황 전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황 전 대표가 종로를 정치적 근거지로 삼으며 대권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황 전 대표는 종로구 내에서 이사할 집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종로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와 뜻이 맞는 이들이 사재를 출연해 종로구 내 형편이 좋지 않은 초ㆍ중ㆍ고교생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황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3일 “선거 기간 종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총선 당시 유세에서도 “종로를 떠나지 않겠다. 구민들과 저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종로가 이명박, 노무현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인 만큼 다음 대권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는 선택이란 해석이 나온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총선 당선자와 낙선자들에게 축하와 위로의 전화를 돌리며 컨택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전 대표 주변에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대선 레이스가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인 만큼, 황 전 대표는 연말까지는 여의도에 복귀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4.15 총선에 불출마했던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도 최근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김무성 의원실 등에 따르면 마포 사무실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보수 진영 의원을 포함한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보수 성향 교수와 시민단체의 토론장으로도 활용된다.

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밑거름 역할” 즉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김 의원이 대선 후보도 발굴하고, 조언도 하며 당의 어른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김무성 전 당대표의 이같은 정치적 행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보수 정당의 '폭망'에 적지않은 책임이 있는 두 사람이 자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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