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이 굉장히 파란만장했다면 태종처럼 비춰지는 부분 있을지 모르겠다...후반부는 좀 세종스럽게 잘 보좌할 것"
앞서 이광재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태종 같다" 주장...진중권 "그렇게 서로 징그럽게 얽혀 백 년은 해드실 듯" 직격탄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최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강원 원주갑)가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3대 왕 '태종'에 비유한 것에 대해 "3년 동안 태종의 모습이 있었다면 남은 2년은 세종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이 참모로서의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보도전문채널 한 방송에 출연해 '최근 이광재 당선자가 (문 대통령을)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에 비유하고 다음 왕은 세종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지난 3년이 굉장히 파란만장했다면 태종처럼 비춰지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태종이라는 단 하나의 형상에만 대통령을 가두는 것은 저로선 참모 입장에서 좀 다른 의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사회자가 "세종은 누가 가장 적합하냐고 여쭤보려 했는데, 세종의 모습으로 2년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하자, "전반부는 좀 태종스럽고 후반부는 좀 세종스럽게 국민이 볼 수 있게 잘 보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또 "제가 알기론 세종대왕은 재위 기간이 30여 년"이라며 "또 다른 분, 후임자도 여전히 세종의 치세와 같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어느 분이 되실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광재 당선자는 지난 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된 유튜브 특별방송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 출연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건국 후 기틀을 닦고 왕권을 강화해 정치 질서를 잡은 조선 3대 왕 태종에 비유한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선자의 태종 발언을 두고 "레토릭 좀 보라. 나라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태종 이방원의 시 '하여가' 중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라는 구절을 올린 뒤 "친문의 철학이 이 시 한 수에 능축돼 있다. 그렇게 서로 징그럽게 얽혀 정말 백 년은 해드실 듯"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