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진정세...전세계 교육 당국, 등교 개학 속속 실시
韓,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 결정 위해 3단계 절차 밟는 중...5월초에 최종 결정
단계적 등교 놓고 고심 중...유럽처럼 저학년부터? 중국처럼 고학년부터?

개학해 마스크 쓰고 수업받는 중국 학생들
(AFP=연합뉴스)

교육부가 5월 초에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 시기와 방법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등교 수업이 머잖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각국의 학교들도 등교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아시아에 이어 유럽에서도 수그러들자 교육 당국이 일제히 채비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 내 우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4일 0시 기준으로 6일 연속 10명 안팎을 유지 중이다.

현재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3단계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 감염병 전문가 및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와 이달 26일까지 긴밀히 협의한다. 다음으로 오는 27일부터 5월 1일까지는 교원·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전국 시·도 교육감과 구체적인 등교 개학의 규모 및 방법을 논의한다. 세 번째로 5월 2일에서 5일 사이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생활방역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개학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5월 초에 생활방역 전환 여부와 연계해 초·중·고 등교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등교 개학의 기본 원칙은 감염증 현황, 통제 가능성, 학교 내 학생 감염 위험도 등으로 순차적 개학 방안을 포함한 개학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는 5월 중순 이후에는 단계적으로나마 등교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국은 학교를 통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규모로 단계적인 개학을 추진 중이다.

25일 교육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고학년부터 등교 개학을 결정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은 오는 27일, 중학교 3학년은 5월 11일에 각각 개학한다. 베이징시는 휴업 중인 학교들의 개학 일정을 발표하며 학급별로 단계적 개학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31개 성·직할시 중에서 유일하게 개학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던 후베이(湖北)성도 지난 21일 개학 일정을 확정했다.

유럽에서도 등교 개학이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 15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등교를 실시했다. 프랑스는 5월 12일에 초등학생부터 등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중고교 중 일부 학년의 등교 개학을 추진하기로 했다. 5월 25일까지는 전 학년 개학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개학에 따른 감염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과 부모들의 사회활동 등을 고려해 단계적 개학을 선택했다.

한국의 교육 당국은 유럽처럼 저학년부터 등교시키는 방안과 중국처럼 고학년부터 등교시키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앞서 온라인 개학은 후자인 고학년부터 전격 실시했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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