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괜히 가서 봉변당하지 않을까 걱정"
"통합당, 한번도 제대로 자생력 갖추지 못해"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전 위원장 22일,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키로 한데 대해 "걸핏하면 비대위하는데, 미래통합당의 고질병 같다"고 비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통합다당의 이날 결정을 두고 "자기들의 위기, 자기들이 잘못한 것, 이런 걸 누구 희생양을 데려다 덮어씌워서 위기를 모면하고 넘어가려는 일시적인 방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국면인 2017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취임, 약 100일 동안 당을 이끌었다. 그 사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꿨다.

그는 통합당이 비대위를 자주 내세우는 이유로 "가서 보니까 이건 저희가 할 일이 아닌 자기들이 해야 될 일로, 자기들이 희생해야 하는데 욕을 먹고 싶지 않고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은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열고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딱 100일 걸렸는데 나보고 나가라고 하더라, 언제 떠나냐 하더라"면서  "당이 할 만하니까 자기들이 해보겠다는 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7번째 비대위원장)김병준씨도 나중에는 밀려나다시피 해서 떠났다"고 밝히며, 외부 영입 비대위원장들이 희생양으로 끝났음을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씨가 (비대위원장 맡는다면) 잘하리라 믿지만 이 당 비대위원장이란 게 공천권을 쥐었다든지 대권후보가 됐다든지 이럴 때 힘이 있는 거지"라며 "이분 가셔서 혹시 봉변당하는 것 아닌가,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씨를 비대위원장 시켜서 종신으로 한다든지 그러면 이해가 가지만 언젠가 그만둘 것"이라면서 "그분의 리더십에 의해서 유지된 당이 그분 그만두면 또 문제가 생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종인씨가 와서 그렇게 한 뒤 나가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라며 "아무런 의미가 없는 원상태로 되돌아가게 될 게 분명하다"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의 전신이 공화당으로 60년 된 정당인데 아직도 무슨 일 있으면 외부의 힘을 빌려서 무슨 일을 해보겠다, 자기들은 면피하고, 그러면 이 당은 한 번도 제대로 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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