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막으려면 인구 중 70~80%가 항체 가져야...지금은 90% 이상 항체 안 갖고 있어”
이탈리아 국립위생연구소, 지난 16일 기자회견서 연구 결과 발표하며 외출제한 완화에 대한 의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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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부르사페로 이탈리아 국립위생연구소장.(사진=이탈리아 국립위생연구소)

이탈리아 인구의 90% 이상이 여전히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탈리아 국립연구소가 외출제한 조치 등을 완화하게 된다면 ‘우한 코로나’의 감염 확산이 또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일파토코티디아노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위생연구소의 실비오 부르사페로 소장은 지난 16일(이탈리아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된 후 항체(抗體)가 생긴 환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밝히며 “이탈리아 인구의 90% 이상은 감염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시민은 아직 감염되기 쉬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부르사페로 소장은 ‘우한 코로나’ 감염이 일어나기 어렵게 하려면 인구의 70~80%에 바이러스 항체를 갖게 할 필요가 있다지만 이를 바로 실현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르사페로 소장은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외출제한 조치 등을 완화한다면 ‘우한 코로나’의 감염 확산은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인구 6000여만명인 이탈리아에서는 현재까지 17만명 이상의 ‘우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그 가운데 2만2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돼, 이탈리아에서는 사망자수 기준 71만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3만7000여명이 사망한 미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한 코로나’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한 코로나’ 관련 검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실제 이탈리아 내 ‘우한 코로나’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지난 3월 외출제한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전국에 발령한 이탈리아는 내달 3일까지 외출제한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외출제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서서히 진행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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