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휴직 126만명 폭증...취업 포기한 인구도 크게 늘어
20~50대 일자리 모두 감소...60세 이상에서만 33만명 이상 증가
홍남기 "다음 주 초 고용안정 정책 패키지 발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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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무급휴직이 늘고 임시근로자 등 취약계층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은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다. 

타격은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에서 일자리가 37만명 이상 줄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과 운수·창고업(7만1000명)에선 취업자가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제조업(-2만3천명) 취업자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자리는 취약계층에서 주로 줄었다. 임시근로자는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줄었고, 일시휴직자는 역대 최대 증가를 보였다.

임시근로자는 42만명 줄면서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도 17만3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45만9000명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전월(61만6000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일시휴직자(160만7000명)는 전년대비 126만명(363.4%)이나 폭증했다. 이는 증가폭과 규모 모두 1983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에 비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000명 각각 증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59만2000명 줄어들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3만6000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17만6천명), 40대(-12만명), 30대(-10만8천명), 50대(-7만5천명) 등 순으로 줄었다. 60세 이상(33만6000명)에서 유일하게 일자리가 늘었다. 

청년층(15∼29세)에선 일자리가 22만9000명 줄어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40대 고용률은 이번달까지 전년대비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전년대비 1만7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5%포인트 오르며 26.6%에 달했다.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대비 51만6000명 증가, 1692만3000명에 달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은 미리 예상했지만, 민생의 근간은 일자리이며 고용지표는 민생여건을 판단하는 가늠쇠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를 받아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며 "다음 주 초 고용안정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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