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국 경제성장률 대폭 하향조정...미국 -5.9%, 중국 1.2%, 유로존 -7.5%, 일본 -5.2%
IMF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 경제적 손실, 내년까지 9조달러(약 1경966조원)에 달할 것"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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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 성장률이 -3%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 성장률보다 3% 가량 더 낮은 수치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1.2%까지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0%로 대폭 떨어뜨렸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2분기에 잦아들 것이라는 가정 하에 경제는 내년에 5.8% 성장하며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대로 확산이 지속되면 올해 성장률이 3%포인트 추가로 하락할 수 있고, 코로나바이러스 재발이 확산하는 최악의 경우 내년 성장률은 추가로 8%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1.2%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6개월 전보다 3.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9%로 8.0%포인트, 중국은 1.2%로 4.6%포인트, 유로존은 -7.5%로 8.9%포인트, 일본은 -5.2%로 5.7%포인트 각각 하향조정했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1.0%로 5.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잦이드는 시나리오의 경우,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3.4%로 반등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세계경제성장률도 5.8%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나리오의 경우 미국과 유로존 성장률은 각각 4.7%로, 중국은 9.2%로, 일본은 3.0%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한국의 성장전망 조정 사유에 대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지만, 한국의 높은 대외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이 내년까지 9조달러(약 1경9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 3∼4위인 일본과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큰 수치다.

IMF는 전 세계 무역이 올해 11.0% 감소하고 평균 유가는 42% 떨어진 배럴당 35.61달러로 예상했다. 물가는 선진국에서 평균 0.5%,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 4.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입자에 대해서는 은행의 재협상 등 채무재조정을 독려하고, 경기대응을 위해 통화정책 등 폭넓은 재정부양책이 필요하다고 IMF는 제언했다. 외환시장 개입과 한시적 자본이동 관리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MF는 "전염이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한 어떤 나라도 재발을 포함해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백신개발, 취약국 지원 등 국제 사회의 강력한 다자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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