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세계보건기구(WHO)는 기본적 의무를 게을리했다”...‘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WHO 검증’ 주장
민주당, “자신의 실패에 대한 책임전가”...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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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친중적’(親中的)이라며 강력한 반감을 표시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부 차원의 WHO 지원금 지급을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미국 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세계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보를 전할 의무가 있지만 WHO는 기본적 의무를 게을리했다”며 “‘우한 코로나’ 사태에 대한 WHO의 대응을 검증하는 동안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도록 지시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한 코로나’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WHO가 반대 입장을 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가장 위험한 결정 중 하나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WHO의 행보가 ‘친중적’이라며 수 차례에 걸쳐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우한 코로나’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그들(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 등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주로 미국이 (WHO)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는 표현으로 WHO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WHO가 중국을 너무 배려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WHO가 매우 불공평하고 중국 편을 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 점과 관련해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해 미 정부 차원의 지원금 지급 중단을 선언이 있자 야당인 민주당은 전국위원회 성명을 내고 ‘우한 코로나’ 감염 확산의 요인은 트럼프 정권의 초기 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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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WHO 사무총장 취임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사진=로이터)

성명에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의 실패에 대한 비판을 돌리기 위해 세계를 더욱 큰 위기로 내몰고 있지만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고 있다”며 “수 개월 동안이나 중국의 ‘투명성’을 칭찬하고 경고를 무시해 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5일 중국과의 유착 관계가 ‘우한 코로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미국으로부터의 지원금 지급이 지급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수혜를 받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보건부 장관 출신이자,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WHO 사무총장 취임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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