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오영환씨 "예비후보 사퇴하라"며 페북에 폭로
박수현 측 "사실 아니다…언론보도 신중히 처리해 달라"
김영미 공주시의원 "朴과 저 비방목적 글…명예훼손 고소"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현직 여비서 성폭력 폭로를 계기로 지난 6일부터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는 폭로가 소셜미디어에 제기돼 2차 파문이 일고 있다.

박수현 예비후보와 그의 '내연녀'로 지목된 김 모 민주당 충남 공주시의원(비례)은 7일 사실과 다른 비방 글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민주당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을 지낸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오영환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자에게'라는 글을 통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협)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라도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수십 년 대한민국 곳곳에 쌓인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의 건승을 위해 도지사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페이스북 글이 올라온 뒤 박수현 예비후보는 7일 대변인을 통해 '언론 보도 협조 요청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일부 언론이 SNS상에서 떠돌고 있는 박 예비후보를 비방하며 사실이 아닌 글을 인용해 기사화를 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언론 보도에 신중히 처리해 주실 것을 협조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에 이어 가장 철저하게 검증을 진행하는 대한민국 인사혁신처를 통해 검증을 걸친 인물"이라며 오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박 예비후보 측 입장 발표에 이어, 김 모 공주시 의원이 "6일 오씨가 박 예비후보와 저를 비방할 목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7일 오후 4시경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오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허위사실을 SNS를 통해 유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씨와 관련해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정당법상 지역위원회는 공식적 단체가 아니고 지역위원회의 당협 사무국장 교체가 잦아 오씨가 당시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었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다음날인 6일부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안희정의 친구' 임을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 온 그는 "안희정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이라며 자숙 방침을 알렸지만 같은날 오씨의 폭로로 새로운 의혹의 '당사자'가 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