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트럼프와 관계 매우 좋아"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처를 두고 비판받고 있는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WHO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금 차단 압박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내가 알기로 그는 지원을 해주는 사람이다.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WHO에 매년 5억달러(약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온 문제와 관련해 이번 주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WHO를 압박했다.

그에 앞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을 통해 테드로스 총장과 중국의 유착관계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수혜를 받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보건부 장관 출신이자, WHO 최초로 의사 면허 없이 중국의 지지를 받으며 WHO 사무총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이같은 배경 등으로 이날 브리핑에선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발병된 사례를 보고한 이후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WHO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중국의 보고 이후 불과 며칠 만에 첫 번째 경고를 발령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의 일부 주(州)가 초기 대응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라고 언급되는 클로로퀸(chloroquine)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에 대해선 아직 "실증적인 증거가 없다"며 사용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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