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추악한 이면 가리고 겨묻은 개 헐뜯기만 하던 자들, 왕관 무게 실감하라"

우원재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우원재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계기로 지난달부터 혐의가 뚜렷하고 동시다발적인 성폭행 폭로가 친여(親與) 좌파 인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보수우파 때리기'로 반(反)부패·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우던 좌파진영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살아있는 권력'으로 떠오른 좌파진영에 "상대를 그저 욕하는 걸로 점수를 따던 당신들, 이제 당신들도 욕을 듣는 입장"이라는 일침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날카로운 글솜씨로 종종 화제가 됐던 우원재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투(#You too)'라는 신조어를 제시하며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우 부대변인은 좌파진영에서 그칠 줄 모르는 성추문 파문을 들어 그동안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파는 유독 엄격한 잣대에 의해 비판받고 감시당해왔으며, 때로는 작은 흠결도 크게 부풀려지며 문제시 되어왔다"며 "그런데, 그간 이런 우파를 견제하고, 비난하고, 손가락질 해오던 이들의 윤리와 도덕은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45년여 전 '이성에게 몹쓸 짓을 하고자 돼지흥분제를 구하려는 하숙 친구를 말리지 않은' 과거를 자책하며 중년의 나이 때 냈던 회고록을 빌미로 부풀려진 '발정제 프레임'과 이윤택 연극연출가의 위력에 의한 상습 성추행,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저서를 통한 '여중생 공유 경험' 고백,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8개월간 여비서 성폭행',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미루게 한 현직 여기자 성추행 폭로 등을 비교 대상으로 올렸다.

그는 "자신들의 추악한 이면을 가리고 겨묻은 개를 헐뜯기만 하던 사람들"로 좌파진영을 표현하며 "아직도 이명박 박근혜 타령을 하며 지금 집권세력의 문제로부터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하지만, 그 장난도 한계에 달하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대를 그저 욕하는 걸로 점수를 따던 당신들, 이제 당신들도 욕을 듣는 입장이다. You too"라며 "이제 왕관의 무게를 실감할 터, 당신들이 부디 똑바로 하기를 바라며, 눈 시뻘겋게 뜨고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음은 우원재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이 7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전문.

<손가락질 좋아하는 당신들에게, You too>

보수 정권 9년. 윤리와 도덕이라는 측면에서 보수 정당 정치인들은 좌파 정당 정치인에 비해 훨씬 가혹한 잣대로 심판받아 왔다. 아니, 지난 9년 만이 아니다. ‘기득권’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우파 세력에게 여론은 늘 엄격했다.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성(性)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경우를 보라. 작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돼지발정제’라는 마타도어가 나온 후 아직까지도 시달리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돼지발정제를 먹여 강간을 하려 한 강간미수범이라는 식의 억지 주장이 지금도 비판의 빌미로 사용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를 일컬어 강간미수범이라고 공격하던 사람들의 근거는 2005년에 발행된 홍준표 대표의 회고 에세이 책, <나 돌아가고 싶다>의 한 에피소드다. 1972년, 홍준표 대표가 고려대 학생일 당시 하숙집 룸메이트였던 S대 상경대 학생이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사용하기 위해 다른 하숙집 동료들에게 돼지흥분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고, 한 동료가 ‘장난삼아’ 듣지도 않는 흥분제를 구해다줬다고 한다. 다행히 문제의 룸메이트는 강간 미수에 그쳤다. 홍준표 대표는 수십 년 전의 이 사건을 회고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한다며 글을 썼다.

수십 년 전, 본인이 아닌 ‘하숙집 동료들’이 저지른 사건. 이를 ‘말리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12년 전’에 쓴 책. 분명 떳떳한 일도 아니고, 비판의 여지도 충분하지만, 수십 년 후 이를 후회하는 심정으로 책을 써서 본인 스스로 세상에 밝힌 사람을 두고 ‘강간미수범’이라며 낙인찍고 욕하는 것이 어떻게 적절하다 할 수 있나?

그럼에도 당시 대선 후보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그런 비판을 하고 있다. 그렇게 엄격하게 굴던 후보들, 정치인들, 그리고 지지자들이, 역설적이게도 문재인 후보 대선 승리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간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책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본인을 비롯한 또래집단이 한 여중생을 공유하며 성관계를 맺었다’며 당당하게 쓰여있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책에는 수많은 변태 성욕적 내용들로 가득하다.

늘 이런 식이었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파는 유독 엄격한 잣대에 의해 비판받고 감시당해왔으며, 때로는 작은 흠결도 크게 부풀려지며 문제시 되어왔다. 작은 실수에 의해 이골이 날 정도로 혼이 났던 게 어디 한 둘이었나. 우파 인사들은 항상 스스로를 다잡고, 언행에 주의하며, 매사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데, 그간 이런 우파를 견제하고, 비난하고, 손가락질 해오던 이들의 윤리와 도덕은 어떤가? 최근 좌파 진영에서 잇따라 성(性) 문제가 터지고 있다. 정의, 인권, 민주주의 등을 입에 달고 다니며 우파 정치인들과 보수 정권을 향해 회초리를 들던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역겨운 이중성이 낱낱이 드러났다. 그의 충격적인 성폭력 행보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기에 더 언급할 필요도 없어보인다. 미투(Me too) 운동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성범죄 관련 폭로들이 터져나오고 있고, 민주당은 이 충격을 온 몸으로 맞고 있다.

민주당 당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있었으나 당 차원에서 이를 무마하려 했던 정황이 밝혀졌고, 민주당 의원 비서관이 술자리 옆 테이블 여성을 성추행 후 본인이 국회의원 비서관이라는 둥 주절댔던 사건이 있었으며, 19대 국회 때 민주당 의원실에서 같이 근무했던 선임 보좌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직 비서관의 글이 국회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최근에는 피해자의 폭로로 안희정 스캔들이 터졌다.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손꼽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수개월간 성폭행 해왔다는 믿기 힘든 뉴스. 안희정 도지사는 사퇴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안희정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오늘 아침 민주당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현직기자의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손가락질’ 해오던 사람들이다. 보수 정권을 향해, 우파 인사들을 향해 항상 비판의 날을 세우며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 상대의 허물을 찾아내고, 이를 헐뜯는 것으로 자신들의 정의로움을 알리던 이들. 타인의 허물을 착취해가며 켜켜이 쌓아올린 권력의 탑이 어느새 제일 높은 곳에 오르게 된 순간, 그들은 이제 비판하던 입장에서 비판받는 입장이 되었다.

겨묻은 개를 뭐라고 하는 것은 쉽다. 자기 엉덩이에 똥이 묻지 않았는지, 매사 주의하고, 반성하고, 예방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정의, 인권, 민주주의 등 온갖 좋은 단어들로 자신들의 추악한 이면을 가리고 겨묻은 개를 헐뜯기만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중적 관심과 경계의 대상이 되었으니 그 허물들이 드러나며 처절하게 추락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위선의 가면이 벗겨지고 드러난 추악한 얼굴들이 놀라운가? 앞으로 더 많은 가면이 벗겨질 것이고, 더 많은 실수가 나올 것이고, 더 많은 허물들을 보게 될 것이다.

아직도 이명박 박근혜 타령을 하며 지금 집권세력의 문제로부터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하지만, 그 장난도 한계에 달하기 시작했다. 상대를 그저 욕하는 걸로 점수를 따던 당신들, 이제 당신들도 욕을 듣는 입장이다. You too다.

이제 왕관의 무게를 실감할 터, 당신들이 부디 똑바로 하기를 바라며, 눈 시뻘겋게 뜨고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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