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멕틴, FDA 승인받은 구충제...호주 연구진 실험서 우한폐렴 바이러스 사멸시켜
보건당국 “안전성, 유효성 검증되지 않아...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 있고 한계 뚜렷”
식약처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추가 연구 필요...개발 현황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중국발 우한폐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놓고 방역당국이 아직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의 제언이지 임상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호주 멜버른 모니쉬(Monash) 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는 세포 배양된 우한폐렴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RNA)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세포 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을 검토했으나, 이버멕틴이 사람에게 투여해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용량,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일반적으로 구충제의 경우 흡수율이 낮기에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만 식약처도 (구충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이버멕틴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구충제다. 심상사상충, 회충, 구충 같은 장내 기생충과 벼룩 등 체외 기생충에도 강력한 효과를 낸다. 또한 시험관실험을 통해 에이즈, 뎅기열, 독감, 지카 바이러스 등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