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에서 첫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 약 43만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2월 2일부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한 이후에도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자가 약 4만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내 우한폐렴 환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며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NYT는 이날 항공편과 다른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수치를 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우한폐렴 대응이 너무 늦었고, 미 공항에서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겉핥기식이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기 전인 1월에 상당수가 미국으로 입국했고, 여기에는 우한폐렴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으로부터 입국한 수천 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1월 중순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우한폐렴 감염 여부 등에 대한 체크가 이뤄지지 않았고, 1월 중순부터 우한을 다녀온 입국자에 대해서만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3곳의 공항에서만 체크를 시작했지만 이때는 우한에서 약 4000명이 이미 입국한 뒤였다고 설명했다. 

NYT는 우한폐렴 감염자의 약 25%가 '무증상'이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리들의 언급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너무 늦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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