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특정 업체에 독점적 혜택 부여...국민들 그 배경 궁금"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5일 정부가 공적(公的) 마스크 공급 채널로 선정한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컨소시엄'이 중국발 우한폐렴 사태 35일간 204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추정했다.
곽 의원은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공적 마스크 업체별 계약 및 발주 현황' 등의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마스크는 제조업체-조달청-유통업체-약국-소비자 순으로 유통된다.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는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 등 두 곳이다. 조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달청은 평균 단가 932~946원에 마스크를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유통업체는 이 마스크를 평균 1100원에 약국에 판매 중이다. 마스크 1개당 154~168원의 마진을 얻는 셈이다. 약국은 이를 1500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조달청은 지난 2월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5일간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약국 2만2818곳에 1억6983만장의 공적 마스크를 공급했고, 점유율은 지오영 컨소시엄이 75.5%, 백제약품은 24.5%다. 곽 의원은 이 자료를 근거로 35일간 지오영 컨소시엄이 204억원, 백제약품은 66억원의 이윤을 얻은 것으로 추정했다.
곽 의원은 "코로나 사태가 현 상황을 유지하고, 지금처럼 두 업체가 공적 마스크 독점을 유지한다면 거의 매달 지오영 컨소시엄은 175여억원, 백제약품은 56여억원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대만처럼 우체국 등 공공기관을 활용한 공적 유통망을 활용하지 않고, 정부가 굳이 비난과 오해를 받으면서 이런 엄청난 혜택을 특정 업체에 주고 있다. 국민이 그 배경을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