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활의 시시비비]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
[권순활의 시시비비]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
  •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프로필사진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이메일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최초승인 2020.04.03 14:00:44
  • 최종수정 2020.04.05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서구갑 야당 후보로 출마한 ‘호남의 양심’ 주동식의 총선 슬로건 눈길
주동식, 문재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 강한 호남인들에게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
집권 민주당 ‘국민을 지킵니다’...지금 어디서 국민을 속이고 있나?
통합당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는 밋밋...차라리 ‘못살겠다 갈아보자’가 낫다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4.15 총선 선거전이 한창이다. 여야(與野) 주요 정당들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일제히 출정식을 가진데 이어 전국 각 지역에서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 전 두 번의 주말 가운데 첫 주말인 4,5일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여야가 내세운 총선 슬로건도 눈여겨볼 만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이번 총선 슬로건으로 정했다. 서브 슬로건은 코로나 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이다. 민주당은 당초 일하는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검토했지만 중국발 우한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집권당을 중심으로 한 위기 극복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우한폐렴 사태 초기 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입국을 막지 않아 1만여 명의 확진자와 170여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집권세력이 코로나 전쟁 승리를 운운하는 것은 코미디지만 이런 전략이 상당수 국민에게 먹히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

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를 메인 슬로건으로 정했다. 서브 슬로건은 새로운 미래, 새로운 통합이다. 통합당의 이런 슬로건을 보면서 한숨이 나온다. 너무 한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정으로 국민의 분노가 커진 현실에서도 정말 너무나 싸울 줄 모르는 정당이다. 나는 최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씨가 살아온 행적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통합당에 합류한 뒤 바로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오래됐지만 지금 팍 와닿는 구호를 내세우는 것을 보고 적어도 선거와 민심이 무엇인지라는 것을 아는 '프로'라는 느낌은 들었다. 김종인이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3일에는 "경기는 거지같을 뿐 아니라 깡통 찰 지경" "소득주도성장을 했다는데 실업주도몰락을 가져왔다" "코로나가 어느정도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물밑듯 다가올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질타한 것도 상당수 국민의 공감을 얻을 만한 적확한 표현이다.

서울의 어느 현직 의사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분의 페북 글 중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내 직장이 있는 곳에서는 청와대 친문 실세 진성준과 역시 청와대에서 조국 민정수석실의 권력형 비리를 고발하면서 나온 김태우 수사관이 붙었다. 진성준이 유세할 때는 대면대면하고 명함 줘도 시큰둥 하다가 버려버리고 하다니만 김태우가 국회로 들어가서 조국 백원우 잡아넣겠다. 내가 그런 사람이다라고 하니까 네거리에서 사람들이 손 흔들고 운전하다가도 손 흔들고 가고 응원가 나오니까 시장보고 오던 아줌마들이 네거리에서 어깨춤을 춘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그래도 여당이 유리하지 않나 분위기였는데 김태우 후보가 어줍잖은 지역 공약 같은 거 다 집어치우고 조국, 백원우, 문재인 들고 나오고 체제전쟁을 선언하고 현 정부를 정면으로 들이받으니까 바닥민심이 확 호응하는 것 같다.“ 선거는 이렇게 바람으로 하는 것이다. 특히 야당은...

이번 총선에서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인상적인 선거 슬로건은 좌파 집권세력의 주요 지역적 지지기반인 광주(光州)에서 제1야당인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주동식 후보가 내건 슬로건이었다. 호남 지역을 자신들의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종북 주사파 세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주동식은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를 핵심 선거 구호로 내걸었다. 집권 후 나라를 이렇게 형편없이 망치고 있는데도 문재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세가 강한 고향 호남인들에 대한 애끓는 호소라고 할 수 있다. ‘호남과 대한민국이 함께 가는 미래도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수십년 동안 한국 우파 정당의 볼모지가 된 광주에 주동식이 출마한 것은 이번 총선 결과와 별개로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현실적으로 이번에 당선되긴 쉽지 않겠지만 그가 광주 서구갑에서 두 자리 수 이상의 의미 있는 득표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함량미달 극좌 운동권 후보들이 즐비한 호남 지역 선거판에서 주동식과 같은 양심적인 후보가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를 하는 것이 호남과 이 지역 출신 유권자들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광주 서구갑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 구호가 울려 펴졌으면 한다.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ksh@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