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감 시설 내 우한폐렴 감염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며 각국 정부가 긴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도 코로나 대처에 극도로 취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코비드 19가 교도소, 감옥, 이민 수용소, 거주형 요양원과 정신병원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바이러스가 이런 시설 내 극히 취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창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각국 정부가 위기 대처 계획에 이러한 시설에 구금돼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다뤄 수감자와 직원, 방문객, 공동체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가 전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특히 구금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충분한 법적 근거 없이 구금한 모든 사람을 풀어줘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정치범이나 비판적 반대 의견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수감된 사람들을 석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등도 우한폐렴에 대처하는데 취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보건 전문가인 코트랜드 로빈슨 존스 홉킨스대학 교수는 27일 VOA 방송에 “북한 수용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빈슨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체 인구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특히 폐쇄된 공간에서 충분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지내는 사람들에는 영향이 확실히 크다”며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북한의 수용소는 복잡하고 비위생적이며 수감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도 VOA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북한 내 수용소에 유입되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두려울 정도”라고 했다.

숄티 대표는 “수용소 내부 상황이 비위생적이고 수감자들은 이미 허약해진 처지에 놓여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북한 수용소 내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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