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소재 제2미주병원서 ‘집단감염’ 사례 확인...지난 26일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래 28일까지 75명의 확진 환자 발생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28일 정례 브리핑서 “완치율 50% 달성...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축하할 만한 성과”
지난 2월14일 문 대통령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말한 직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유행...정부의 ‘축하’ 제안은 ‘때 이른 축포’ 될 수도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등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제이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날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전수조사한 결과 제이미주병원에서 간병인 1명과 환자 60명 등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등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제2미주병원에서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날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전수조사한 결과 제2미주병원에서 간병인 1명과 환자 60명 등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 국내 확진 환자수는 전날(27일) 같은 시각 대비 146명 늘어난 9천478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도 11명이 추가로 발생해 15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새로이 확인된 ‘코로나19’ 확진 환자수는 지역별로 ▲서울 18명 ▲부산 1명 ▲대구 71명 ▲인천 5명 ▲경기 21명 ▲강원 1명 ▲충남 2명 ▲경북 2명 ▲제주 1명 등이었고 검역 과정에서도 24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27일 0시부터 28일 0시 사이에 총 5명이 발생했다. 28일 0시 이후 보고된 추가 사망자수는 6명이며, 모두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국내에서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총 150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또 2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80세 이상 환자에게서 16.20%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구에서 집계된 7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 중 61명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소재 제2미주병원에서 확인됐다. 103명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제2미주병원에서는 지난 26일 1명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고, 28일 새로이 13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확인돼, 현재까지 동(同) 병원에서만 총 75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집계됐다.

이에 대구시는 제2미주병원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집단발병’ 사태를 막기 위해 시내 17개 정신병원 환자 2천226명을 대상으로 전수(全數)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해 보고되고 있는데다가 신규로 확인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수도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완치율 50%를 달성했다”며 사회적 축하를 제안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월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는 곧 종식될 것”이라고 한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오전 세종시 질병관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은 누적 확진자 수 중 완치된 확진자 수가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보다 많아져 완치율 50%를 달성했다”며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완치율 50%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축하할 만한 자그마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서 윤 반장은 “방역당국은 공격적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자를 찾아 격리해 감염전파를 막았고, 국민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며 “의료진들은 찾아낸 확진환자를 안정적으로 치료하였기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월14일 문 대통령이 나서서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말한 직후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대규모로 발생하기도 한 만큼, 방역당국의 ‘축하 제안’은 ‘때 이른 축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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