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한폐렴發 경기침체 국면 타개 나서..."미국인들에게 즉각 수표 보내는 방안 검토"
므누신 "백만장자들에게 수표 보낼 필요 없다"...소득에 따른 선별적 지원 시사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의 전대미문의 양적 완화 '헬리콥터 머니' 떠올려
트럼프, 세금 납부 시한 90일 유예...'1조 달러 패키지' 정책 쏟아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1조 달러 패키지' 정책을 마련했다. 국민에게 1인당 1000달러(약 124만원)를 지급하는 방안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에 따라 선별 지원하는 대책임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회의를 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즉시 수표를 발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안에 국민들이 1000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에게 즉각 수표를 보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인들은 앞으로 2주 동안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성인 1인당 지급 금액이 1000달러(124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므누신 장관은 “보도된 금액보다 조금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만장자들에게 수표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말해 이번 대책이 소득에 따른 선별적 지원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폐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난이 단기적으로는 악재이겠지만 미국 경제가 머잖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빨리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예고한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시행했던 현금 살포에 비유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전대미문의 양적 완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헬리콥터에서 국민에게 직접 돈을 뿌리듯 하는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돈을 살포하는 버냉키 의장을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책을 위해 1조 달러 이상의 정책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국민들의 세금 납부 시한을 유예해주는 방안부터 거론된다. 세금 신고는 하되 납부는 90일 뒤로 유예해주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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