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월9일과 23일 두 차례 미뤘지만 또 연기...법정 수업일수 단축 뒤따라
각 시도 교육감 자율적 선택 권고 및 교육 현장 혼란 예방한다며 '유동적 대처' 권고
앞서 개학 연기 대책으로 내놨던 '온라인 수업' 등 불만 여전

3일 우한폐렴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일 우한폐렴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교육부가 중국발 우한폐렴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3번째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개학 연기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 있었던 국무회의에서도 2주 뒤인 4월6일로 미루는 안이 결론지어졌다고 한다. 개학 연기 조치는 앞서도 이달 9일과 23일로 두 차례 연기됐던 바 있다. 이날 4월6일 개학안이 결정됨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여름·겨울방학을 3주 줄인 데 이어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를 10% 이내로 단축하게 됐다.

다만 앞선 조치와 달리 이번 개학 연기는 일괄 적용되진 않는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감의 자율적 선택을 권고하고 교육현장의 혼란을 예방한다며 지역별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교실 현장 점검을 하며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교실 현장 점검을 하며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학 추가 연기는 방역당국과 의료계 등에서 제기된 주장이다.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16일) 브리핑에서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은 함께 생활하면서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환경”이라며 “학생은 비교적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이 학생들이 집이나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고령의 주민이 많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이외 우한폐렴 확진이 난 미성년자도 16일 기준으로 500명을 넘었고(0~9세 85명, 10~19세 432명), 교직원 확진자도 100여명에 달하는 점도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일선 현장 혼란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등 대입 일정이 이날 추가 연기에 따라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교육부가 개학 연기에 대한 대책으로 내놓은 ‘온라인 수업’ 등에도 여건이 미치지 못하는 교직원과 학생들 사이의 불만이 높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