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투명성 있게 노력하는 日 높이 평가”...‘우한폐렴’ 관련 中 발표 의식한 듯
아베 신조 日 총리 “東京올림픽, 무사히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중”...국내·외 만연한 ‘올림픽 취소’ 우려 불식 의도 보여

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연합뉴스)

일본 NHK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일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약 50분 간,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방역 대책’, ‘경제 위기’와 ‘2020 도쿄올림픽 성사’ 등을 주제로 전화 회담을 통해 상호 간 의견을 나눴다.

이날 전화 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특히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중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강조해 설명했다. 11일 기준, 일본 요코하마항(港) 인근 연안에서 정박중이던 대형 크루즈선(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號)에서 발생한 사례를 포함, 일본에서만 1400여명의 중국발(發)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23명의 사망자가 발한한 까닭에, 아베 정권이 야심 차게 준비해 온 ‘2020 도쿄올림픽’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총리가 나서서 이같은 불안감을 불식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12일 도쿄에서 올림픽 개최를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투명성 있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평가한다”며, ‘2020 도쿄올림픽’이 무사히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명성’을 강조한 것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이 발표하고 있는 통계 자료의 신뢰성 등을 의식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또 자국 국민들을 향해 대규모 행사 등을 자숙하도록 요청한 사실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계속해 시의 적절하게 과감히 대응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온 힘을 다해 사태에 맞서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미·일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확인했다.

미·일 양국 정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맞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금융 조치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관련 보도에서 NHK는 미·일 양국 간 전화 회담이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