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우한폐렴 초기 국내 발생에 불구하고 중국에 방역물품 다수 지원
중국 "중국 내 마스크 공급 부족하지만 이웃인 한국 지지...전격전에서 함께 이겨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중국 베이징 시내 병원 등을 시찰하고 대규모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픽=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중국 베이징 시내 병원 등을 시찰하고 대규모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픽=연합뉴스)

우한폐렴 발원국인 중국이 한국의 우한폐렴 확산 대응을 돕는다며 10일부터 마스크 수출에 나선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9일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 국민을 지지하고 한국의 마스크 수급을 도와주기 위해 중국 측에서 3월 10일부터 한국에 마스크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일차적으로 일반 의료용 마스크와 N95마스크 총 500만장이 된다. 앞으로 중국 측에서 계속 한국에 마스크 수출할 것”이라며 “지금 중국 내에 여전히 마스크 수요량이 높아 공급이 부족하지만 무정한 전염병과 달리 사람에게는 정이 있다. 이웃인 한국을 지지함으로써 전염병과의 전격전에서 함께 이겨내자는 용의가 있다”고 했다.

앞서 복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우한폐렴 사태 초기 중국으로 수백만장의 마스크가 반출됐던 점이 전해졌다. 지난 1월부터 반출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국내 지역사회에까지 우한폐렴이 확산됐지만, 문재인 정부는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중국에 마스크를 비롯한 방호복 등 방역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중국 측은 한국인을 두고 ‘정’ ‘이웃’ 등을 거론했지만, 현지 중국인들이 주중 한국인들을 따라다니며 소독액을 살포하거나 한국인 거주처 문을 막아버리는 등의 만행을 저지른 점이 보도되기도 했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미 허난성, 산둥성, 랴오닝성, 허베이성, 상하이시, 장쑤성, 푸젠성, 장시성, 선전시, 톈진시 등 10개 성과 시에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조달하고 가급적 빨리 한국에 순차적으로 수송할 것을 지시했다. 해당 정보는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통보했으며 구체적 사항은 양국 기업들이 연결해서 이행해나갈 예정이다.

중국 측은 또 “이번 결정은 ‘수망상조 동주공제(守望相助 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가듯이 서로 도와주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하는 중한 양국 간의 이웃 온정과 친구 의리를 나타낸다”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코로나 19를 조속히 이기도록 서로에게 물자를 도와주고, 정보 및 경험을 공유하며, 전염병 공동 방지 및 통제 협력을 전개할 용의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우한폐렴 발원국이라는 각국 분석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6일부터 한국발 관광객들에 대한 역격리에 나섰고, 지난 6일에는 마스크와 방호복 등의 역지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까지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총 7513명, 사망자는 54명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9일)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세계 방역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자화자찬을 내놨지만, 하루 만에 서울 구로구 한 콜센터에서 22명이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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